최근 높은 사룟값으로 인해 사료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급이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액상급이기다. 특히 사료효율을 높여 사료비를 절감시키고 출하일령 단축으로 농가의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코카의 '슈퍼액상급이기'가 주목받고 있다.
급이기 전문 제조업체인 코카(주)(대표이사 김기주)가 개발 및 보급하고 있는 '슈퍼액상급이기'는 사료가 토출되는 즉시 설정된 물 공급시간에 따라 니플에서 물이 나오면서 돼지가 액상 형태로 사료를 급이할 수 있다. '슈퍼액상급이기'는 육성용(20~60kg, 40~50두분), 비육용(30kg~출하, 40~50두분) 두 가지 형태 제품군으로 보급되고 있다.
작동방식을 살펴보면, 급이기에 설치된 컨트롤 박스에 물 공급시간과 대기시간을 설정한다. 사료가 토출구에서 배출될 때 센서에 의해 물이 공급되는 원리다. 이때 대기시간은 과량의 물이 공급되어 흘러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통 공급시간 2~3초에 대기시간 5~60초를 설정한다.
돼지가 토출구를 터치하면 사료가 토출되고 설정된 공급시간에 맞춰 음수가 함께 공급되어 액상 형태로 급이할 수 있다.
'슈퍼액상급이기'는 '고가의 장비나 설치 비용 없이 기존 시설 그대로 급이기만 교체하면 되는 방식으로 농가에서 가성비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토출된 사료와 음수량은 연동된 프로그램에 전송되어 데이터화하여 돈방별 기록관리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액상 형태로 사료를 급이하면 사료 섭취량과 관계있는 수분량이 충분해져 사료 섭취의 제한요인이 사라져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되고, 먼지가 줄어 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며 "액상 형태 사료 급여 시 건사료 섭취보다 섭취가 용이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다. 기존 사료에 설탕, 감미제, 염분 등 감미제를 추가하면 기호성을 더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농장 사용 결과, 사료비·관리비 개선 효과 '톡톡'
출하일령 1개월 단축… 생산비 두당 6만원 절감
'슈퍼액상급이기'의 사용 효과는 농장에서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용 중인 농장에서 사료효율 개선, 출하일령 단축, 관리비 절감 등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두당 약 6만원의 생산비가 절감됐다.
전남에 위치한 A농장에서 일반급이기와 코카의 '슈퍼액상급이기'를 비교 실험한 결과 출하일령이 22.2일가량 단축되면서 전체적인 사육기간도 12.8일 감소했다. 짧은 사육기간에도 평균 출하체중은 113.5kg에서 119.8kg로 약 6.3kg 늘었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모돈 280두 규모의 B농장에서는 '슈퍼액상급이기'를 설치한 전후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설치 전 사료입고량은 월 20만톤 수준에서 설치 후 월 19만톤으로 줄었고, 사료요구율(FCR) 또한 2.98에서 2.74로 개선됐다.
코카 관계자는 " '슈퍼액상급이기' 설치로 인해 돼지의 섭취량 증가, 증체율 향상으로 인해 출하일령 단축, 돈방 회전율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밀사 감소, 사육환경 개선 등 전체적으로 생산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생산원가로 비교하면 △사료비 2만원 △관리비 1만4천원(약품비, 수도·전기, 인건비 등) △분뇨처리비 1만8천원 △기타 절감 약 1만원(폐사 감소 등) 등 전체적인 두당 생산비는 6만원 정도 절감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